"어느 나라 장관이냐"…안규백 국방장관 '마오쩌둥 좌우명' 발언, 경질론까지 번진 이유
국방부 장관이 6·25전쟁 당시 중공군 참전을 결정한 인물의 어록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소개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최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6월 있었던 발언이 두 달 가까이 지난 8월에야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물론 군 안팎에서까지 파장이 번지고 있습니다.
발단은 6월 공군사관학교 간담회
사건의 시작은 지난 6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안규백 장관은 이날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해 교수와 훈육관, 사관생도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당시 사관학교 통합 추진 관련 소통 차원의 자리였는데, 이 자리에서 안 장관은 '정세가 급변해도 흔들리거나 놀라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처변불경(處變不驚)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소개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안 장관은 이 표현이 마오쩌둥이 중국 대륙을 통치하며 늘 가슴에 품었던 말이라고 설명하면서, "마오쩌둥의 좌우명이 곧 내 좌우명"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내용이 8월 들어 정치권과 군 관계자들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왜 하필 마오쩌둥이 문제가 될까
단순히 사자성어 하나를 인용한 것뿐인데 왜 이렇게 큰 논란이 됐을까요. 핵심은 마오쩌둥이라는 인물이 한반도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마오쩌둥은 6·25전쟁 당시 통일을 앞둔 결정적 국면에서 중공군의 파병을 결정한 인물입니다. 이 파병으로 수많은 국군과 유엔군 장병이 목숨을 잃었고, 결과적으로 한반도 분단이 고착화됐다는 게 역사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평가입니다.
이 때문에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부 수장이, 그것도 장차 군을 이끌 사관생도들 앞에서 이런 인물의 어록을 긍정적으로 소개한 것을 두고 부적절한 역사 인식과 안보관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래의 군 간부들에게 주적과 다름없는 인물의 말을 좌우명이라며 소개한 셈이니, 군 기강 차원에서도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즉각 경질 촉구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 사안을 강도 높게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8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6·25전쟁이 "김일성이 스탈린의 허락을 받고 마오쩌둥의 지원을 받아 일으킨 침략 전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적이 어디인지조차 명확히 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이 사관생도들 앞에서 마오쩌둥의 좌우명을 떠받든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안 장관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을 요구했으며, 이 발언과는 별개로 제기돼 온 안 장관의 과거 탈영 의혹까지 함께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두 가지 논란이 겹치면서 야당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국방부의 해명은
논란이 확산되자 국방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발언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인문학적 비유였을 뿐, 특정 정치 인물이나 사상을 옹호하거나 강조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즉, 마오쩌둥이라는 인물 자체를 긍정 평가한 것이 아니라 '처변불경'이라는 사자성어의 유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취지입니다.
다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왜 국방 수장이 굳이 마오쩌둥의 사례를 들어 좌우명을 소개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관학교 통합 논란과도 맞물려
이번 사태는 안 장관이 추진해 온 육군사관학교·해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 통합안을 둘러싼 기존 논란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각 군 사관학교 총동창회와 안보 단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이미 이 통합 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온 상태였습니다. 국회 앞 항의 집회가 열릴 정도로 갈등이 이어지던 와중에 이번 발언 논란까지 터지면서, 안 장관을 둘러싼 정치적 부담은 한층 커진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 야당의 경질 요구에 청와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첫 번째 분수령입니다.
- 탈영 의혹 진위 공방: 별개로 제기된 탈영 의혹이 사실 확인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 사관학교 통합안의 향방: 이번 논란이 기존 통합 반대 여론과 결합해 정책 추진 동력 자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논란은 단순한 말실수 논쟁을 넘어, 국방 수장의 역사 인식과 안보관을 둘러싼 근본적인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방부의 해명대로 순수한 비유였다 하더라도,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인물의 발언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여야 간 공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청와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안규백 장관 발언 논란, 어떻게 보시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
이 글은 2026년 8월 13일 기준 공개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인물이나 정당에 대한 지지·반대 의견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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