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특별시 3곳 추진했는데 왜 광주전남만 성공했나

 


40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된 지역이 있다. 1986년 광주직할시가 분리되면서 갈라졌던 광주와 전남이, 올해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재결합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통합특별시다. 근데 같은 시기에 추진되던 대구경북, 충남대전은 결국 무산됐다. 왜 한 곳만 성공했을까. 이재명 정부의 지방분권 구상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정리해본다.

5극 3특, 이재명 정부의 지방분권 청사진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1월,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지방분권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5극 3특' 구상을 발표했다. 광역시와 도를 통합해 서울에 준하는 지위의 통합특별시를 여러 곳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2월 국회에서 전남광주, 충남대전, 대구경북 세 지역의 통합 특별법이 잇달아 발의됐다.


전남광주, 왜 유일하게 성공했나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세 지역 중 논의가 가장 늦게 시작됐는데도 가장 빠르게 결실을 맺었다. 지방선거 4개월 전에야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지역 간 큰 갈등 없이 신속하게 진행됐다.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민형배 후보가 초대 통합특별시장으로 당선됐고, 6월 24일 국회가 관련 특별법을 의결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7월 1일, 공식 출범이 이뤄졌다.

정부는 이 통합특별시에 매년 5조원씩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공기관 이전 시에도 우선 고려 대상이 되는 등 행정적 인센티브도 뒤따른다.

대구경북, 반복된 무산의 역사

대구경북 통합은 사실 이번이 처음 좌초된 게 아니다. 2024년 8월,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직접 "시·도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통합 무산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후 행정안전부 중재로 논의가 재개되며 2026년 7월 출범을 목표로 재추진됐지만, 근본적인 갈등 구조는 해소되지 않았다.

안동, 예천, 영주, 영양, 울진 등 경북 북부지역 의회들이 잇달아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통합되면 대구로 자원이 쏠릴 것"이라는 우려가 핵심이었다. 반대로 대구 시민들 사이에서는 "통합하면 대구 세금이 경북으로 흘러간다"는 반발도 있었다. 서로 다른 이유로 양쪽 모두 불안해하는 구도였던 셈이다.

결국 2025년 11월, 대구시는 행정통합추진단을 폐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1월 재추진 의지를 밝히며 논의에 다시 불씨가 붙긴 했지만,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주민 반발을 고려하면 1년 안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신중한 입장을 냈다. 결과적으로 지방선거 전까지 통합을 완료하지 못하면서, 대구경북은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하지 못한 유일한 지역으로 남았다.

충남대전도 발목 잡힌 이유

충남대전 역시 비슷하게 발목이 잡혔다. 대전이 통합을 주도할 경우 천안이 위상을 뺏길 수 있다는 대전 내부의 위기의식, 여기에 세종·충북까지 얽힌 복잡한 변수, 그리고 주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까지 겹치면서 반발이 극심해졌다.

대통령이 직접 인정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8일 이 상황을 직접 언급했다. "충남·대전은 반대했고 TK(대구경북)는 내부 반발로 성사되지 못했다. 억지로 밀어붙이기 어려워 결국 광주·전남만 통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선출된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의 임기를 중간에 조정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임기 내 추가적인 행정통합 추진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정리하면

같은 정책 구상 아래 추진됐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전남광주는 지역 간 이해관계 충돌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덕에 빠르게 합의에 이르렀지만, 대구경북과 충남대전은 오래된 지역 간 불신과 주도권 다툼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행정구역 통합이라는 게 결국 주민들의 공감대 없이는 아무리 정부가 재정 지원을 약속해도 성사되기 어렵다는 걸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여러분 지역은 이런 통합 논의,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


이 글은 2026년 8월 15일 기준 공개된 보도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정당이나 지역에 대한 지지·반대 의견을 담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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